2014년 3월 12일 수요일
농업계 원로 기자회견 “진보당 해산 막는 게 민주세력 양심”
황경의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09:3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농업계 원로 기자회견 © 자주민보
“통합진보당 해산 막을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칩시다.”
농업계 원로‧지도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진보당 해산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2일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연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 해체, 남재준 파면, 정당해산 반대’ 농업계 원로‧지도자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기자회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 김영호 의장, 전기환 부의장, 조병옥 사무총장, 신성재 강원도연맹 의장, 배종렬 전 의장, 이승렬 전 강연도연맹 의장, 박승호 충북도연맹 전 의장, 여윤호 전 충북도연맹 의장이 함께했다. 또 강다복 전여농 회장, 정현찬 가톨릭농민회장, 고송자 전 전남도의원도 정론관에 나란히 섰다. 진보당에선 민병렬 최고위원과 김미희 의원이 함께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여기 오신 분들은 평생 농촌에서 농사짓고, 농민운동 하고, 민주화 운동해왔던 어르신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저희들, 농민들의 목소리를 제일 앞장서 속속들이 대변하는 진보당을 해산시킨다고 해서 너무 깜짝 놀라 달려왔다. 우리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하는 정당이 바로 통합진보당인데 이 정당을 해산한다고 하니 농촌의 농민들, 정말 억울해하고 분해하고 있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배종렬 전농 전 의장은 “금년은 갑오년이다. 농민들이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보국안민을 위해 일어서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했는데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며 “농민을 천대하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은 농업을 포기하고 FTA 체결을 하면서 농민을 죽이고 있다. 오직 노동자, 농민을 지킬 수 있는 당은 진보당 뿐이다. 박근혜 정권이 이석기 의원을 내란음모로 몰아대고 진보당을 해산하려고 한다니 농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농업을 보호하려는 진보당을 해산한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안기부, 국정원이 조작사건을 만들어 우리 국민들을 얼마나 고통을 줬는가. 그 사건들이 지금 무죄판결을 받고 있다. RO, 내란음모 실체가 없다”며 “진보당 해산 막을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진보당을 해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농민운동을 오래 전부터 하셨던 어른들과 같이 우리의 절대적 반대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이렇게 왔다”면서 “제가 10년 전농 의장을 하면서 민주노총과 전농이 같이 만들었던 당이 바로 오늘날 진보당이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빈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농민 국회의원이 진보정당을 발판으로 해서 국회에 진출해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이것마저도 꺾어버리는 것은 독재정권의 부활”이라며 “우리 농민들은 진보정당을 끝까지 사수한다는 기치 아래 여기 뭉쳤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국민에 호소했다.
전기환 전농 부의장이 대표로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우리들은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칠흑 같은 군사독재시절, 온갖 비난과 질시,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청춘을 바쳐왔다. 때로는 감옥과 죽음을 각오해야하는 험난한 길이었지만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 생을 굽힘없이 살아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온 농민운동가의 양심이고 신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20년 전 보국안민,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깃발을 들고 들불처럼 일어선 갑오농민군의 후예인 우리들은 유신독재시절의 공안통치로 회귀하려는 박근혜 정권에게 민주주의의 염원을 담아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 △종북몰이, 공포정치 중단 △국정원 해체 △내란음모 조작 사건 구속자 석방 △위헌적인 정당해산 심판 청구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을 대표해 고송자 전 전남도의원이 호소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의 민주세력과 민주인사에게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을 막고, 구속자를 석방시키는 것은 한국 민주세력 양심”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20여 년 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부림사건, 인혁당 사건이 오늘에 와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조작사건이 그렇다. 진보당 정당해산 사건이 그렇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이 그렇다”고 열거했다. 그리고 나서 “침묵은 이렇게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 불의 앞에서 고개 돌리지 말고 정면에 맞서 싸워가야 한다. 그래야만 거짓된 자들이 진실된 사람을 가두는 악행을 끝낼 수 있다”며 “종북공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들은 민주세력, 민주시민이 함께 일어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우리나라 민주세력과 민주시민은 모두 일어납시다. 진보당 정당해산을 막아내고, 내란음모 조작으로 억울하게 갇힌 동지들을 우리 손으로 구해냅시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평생 땅과 함께 살아온 농민운동가 원로들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호소가 전국 각지로 퍼져 민주주의의 큰 강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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