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소음피해 민원을 제기한 민간인은 물론 삼성 테크윈 노동조합 조합원을 조직적으로 미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주총이 일제히 열린 지난 13일 삼성물산 고객만족(CS)팀 최모 대리 등은 직원 27명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소음문제로 5년째 삼성물산에 민원을 제기해오고 있는 강모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 보고했다. 카톡 대화방은 주총이 열리기 전날인 12일 오후 5시쯤 개설됐다.
주총 당일 오전 6시 46분, 카톡방에 강씨 집에 불이 켜졌다는 글이 뜨자 “첫 발견자는 강씨 착용 의복 등을 공유 바란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7시 44분 “하얀 점퍼, 검은 바지, 흰 운동화” 차림의 길음역으로 걸어가는 강씨 사진이 올라왔고, “오전 8시 40분쯤 양재동 aT센터 도착 예상”이란 글이 이어졌다. 강씨는 이날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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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카톡대화방 캡처(자료=경향신문) |
해당 카톡방에는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사찰 정황도 드러나 있다.
오전 7시 48분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간부 8명이 테크윈 주총 장소인 성남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시위 준비 중”이라고 보고됐고, 삼성에서 한화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간부들의 실명이 올라왔다. 그 후 노조 최모 감사 외 1명이 위임장 소지 후 삼성전자 주총장에 들어선다는 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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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카톡 대화방 캡쳐(자료=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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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테크윈지회 측은 “그간 미행받는 느낌을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증이 없었다”며 “노조 움직임이 감시 받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간인 사찰과 관련 삼성물산 측은 “임직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경향>에 밝혔다.
삼성이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미행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소식에 SNS상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 ‘kan*******’는 “충격이다. 결국은 이재용 체제에서도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도대체 삼성그룹은 기업집단인가? 아니면 특수목적집단인가? 상법인에서 기업을 지배하는 주주의 명령을 위반하는 사원은 존재할 수 없다. 삼성 이재용의 범죄 의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진실코 없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밖에도 “이것은 대한민국 개인의 자유를 유린하는 재벌의 폭력이며 국민에 대한 테러!! 관계된 모든 인간들을 법정 구속하고 심판하라”(경**), “다른 것은 올라도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될거 같네요. 소름 돋는다!”(sky****), “국정원이 삼성으로 이사를 한듯 하네. 역시 별세개는 대단 합니다. 한국기업 최고의 파워가 느껴집니다”(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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