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통화정책 최고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정책 성명을 통해 금리를 현행 0~0.25% 수준인 사실상 제로(0) 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국제 금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제로금리’로 불리는 지금의 기준 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가 부분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반영했고,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의 수입 물가도 반영됐다”고 진단해 낮은 물가 지표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어 “물가가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 물가 하락이라는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을 때 중기적 관점에서 2%까지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여러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장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 판단에서 “계속 물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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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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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성명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10월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해외 경제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해 글로벌 경제 우려의 초점이었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초저금리 지속에 따라 소득 격차가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초저금리가 소득의 격차를 확대하지 않았다”며 “고용이 늘지 않으면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어려운데, 저금리는 고용의 회복을 촉진했다”고 반박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통화완화 정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금리 동결 결정에는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반대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면서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1.8∼2.0%에서 2.0∼2.3%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견고한 고용증가와 실업률 저하와 맞물려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내년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2.4∼2.7%에서 2.2∼2.6%로, 2017년의 예상 성장률은 2.1∼2.5%에서 2.0∼2.4%로 각각 낮췄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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