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인종주의 경찰 테러를 중단하라!”

[참관기]미 경찰테러 규탄시위(March against police terror)
▲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경찰테러 규탄시위(March against police terror)’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 장민호 통신원]
루이지애나,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기살해 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참전 예비역인 존슨의 경찰 조준사격 사건이 발생하자 미 전역에서 경찰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자칫 미국 내 인종 및 계급갈등이 격화일로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미 경찰이 존슨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이라크전에서 사용되었던 일명 ‘육상의 드론’, 폭탄 로봇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2년 전 ‘퍼거슨 사태’ 당시 수백 명의 중무장한 미조리주(州) 방위군 투입이 촉발했던 ‘경찰의 군대화’ 문제가 다시 쟁점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플러스 미국 통신원은 이곳 동포단체 미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경찰테러 규탄시위(March against police terror)'에 참가했다.
지난 9일 저녁 7시(미국 시각) 아프리카계 남북전쟁 전몰군인 추모박물관(African American Civil War Memorial Museum) 인근 전철역 광장에서 열린 이 시위는 반전 평화단체 앤서콜리션(ANSWER Coalition)과 사회주의해방당(Party for socialism and Liberation), 그리고 여러 흑인 인권단체들이 주도했으며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사회주의해방당의 올해 대선 부통령후보 퍼이어(Eugene Puryear)는 자기 당 대통령후보 라 리바(Gloria La Riva)의 성명서를 대독했는데 “민중의 정당한 분노는 치솟고 있다. 경찰들은 백인뿐 아니라 흑인 남미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총기로 살해하였다. 2015년에 살해당한 1200명 가운데 절반이 백인이었고 흑인 및 기타 유색인종 민중들은 억울하게 살해당하였다. 희생자들은 모두 노동자, 빈민들”이라고 외쳤다. 이 주장은 미 경찰들이 자행해 온 총기 폭력이 전체 인구의 10%를 약간 웃도는 흑인 및 17%정도의 남미계 미국인들에게 집중돼 온 현실을 반영하는 한편 의외로 많은 백인들이 희생됐음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잘 알려진 인종(제국)주의적 국가폭력이 곧 계급폭력임을 웅변한다.
▲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경찰테러 규탄시위(March against police terror)’ 모습[사진 : 장민호 통신원]
곧 이어 퍼이어는 살해 용의자 경찰들이 모두 피소는커녕 유급휴가(Paid vacation)를 즐기고 있는 현실을 규탄하는 한편 미 민주당 대선후보 클린턴이 “추락한 미 사법제도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철저한 조사”를 주문하고 있지만 실제론 ‘경찰의 군대화’ 및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을 주도해 온 위선자임을 폭로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스털링과 캐슬을 살해한 경찰들이 당장 사법처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40분에 걸친 기조연설과 절규에 가까운 구호 제창 이후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있는 백악관을 향하여 거리행진을 시작했는데 경찰에게 허락받은 경로를 벗어나 인근 고속도로 교차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원형봉쇄에 제지당해 시내로 돌아오길 반복했다.
주로 가난한 흑인 및 유색인종들이 거주하는 도심 지하철(Metro) 광장 인근 거리를 시위대가 지나가면 행인들은 손을 흔들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응원해주었던 반면 백악관에 점차 다가서며 금융기관, 대기업 및 주요 관공서들이 늘어선 거리를 지날 때는 고급한 옷차림의 백인들이 보내는 차가운 시선이 시위대를 맞이했다.
지리한 공방전을 벌이며 밤 9시를 넘기고 땅거미가 밀려오자 시위 주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밤샘 투쟁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들이 외치던 구호 일부를 소개한다.
No Justice, No Peace!(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Stop Racist Police Terror!(인종주의 경찰 테러를 중단하라!)
They say “Get back”, We say “Fight back”(그들은 말한다. “물러서”, 우리는 대답한다. “싸워 (바로 그들을)물리쳐”
Racism is a diesease, Revolution is a cue!(인종주의는 질병, 혁명은 그 처방!)
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에 거리행진이 4시간째 접어들며 함께 참여하였던 미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원 한분이 탈진상태로 되어 필자 또한 가두행진을 멈춘 가운데 어둠 속으로 멀어져 가는 검은 시위대의 피맺힌 외침은 더욱 가까이 들려온다.
▲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경찰테러 규탄시위(March against police terror)’에서 참가자들이 밤 늦게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 장민호 통신원]
최근 미 정부는 이른바 인권유린을 이유로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개인과 8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하였다. 도둑이 몽둥이 드는 꼴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북은 향후 북미관계에 전시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장민호 미국통신원  news@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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