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청문회] 우병우, "기자들을 피해 간 것이지 도망간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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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수제자’다운 면모를 발휘하며 모든 의혹에서 발뺌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50일 이상의 도망’에 대해 추궁하는 위원들의 질문에 언론취재를 피해서 간 것이지 도망간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그만두자마자 11월초부터 우리 집에 기자들 수십 명이 와있고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며 "나는 기자들을 피해 간 것이지 도망간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초에 집을 떠나 서울과 지방 여기저기 있다가 지난주에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었는지 묻자 “답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국민이 우 전 수석을 체포하기 위해 내건 2000만원을 웃도는 현상금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안민석 의원이 “국민을 두려워하느냐?”라고 묻자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통화하면서 (박 대통령이) ‘법과 국민을 일한다’고 말한 진정성을 믿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얼마나 자주 대면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주로 전화로 소통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 외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당시 우 전 수석이 해경서버 압수수색을 방해한 의혹에 대해서 그는 ‘모르쇠’로 대응하며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 10시 30분 특공대 투입하라’고 한 것은 거짓이다. 대통령은 결코 대통령은 결코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해서 아이들 구하라는 지시한 적 없기 때문에 해경서버 압수수색을 방해한 것이다”라고 추궁하자 우 전 수석은 세월호참사는 본인이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이었다며 “그 부분 나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 및 미르재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이 퍼지자 ‘전면부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재된 10월 17일 전후에 작성된 대응문건에 대해서도 우 전 수석은 “우리가 만든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이 부인한 두 개의 대응문건 중 한 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통해 드러났고 다른 한 개는 검찰이 민정수석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나온 바 있다.
‘최순실 이름을 정윤회 문건을 통해 알았고 그 이상으론 모른다’라고 일관하는 우 전 수석에게 이혜훈 의원은 “측근 비리 파악하는 것이 민정수석의 업무인데 다 모른다는 것은 형법 122조를 위반한 직무유기로 처벌받아 마땅하다”라고 경고했다.
한 달 전 검찰에서 팔짱을 끼고 후배검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황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열이 나고 추웠기 때문에 일어서서 파카를 입고 팔짱끼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22일 열리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뿐만 아니라 세월호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 등이 출석한 상태다. 조 대위는 평소에도 주사를 잘 놓는 탁월한 솜씨가 알려져 세월호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았을 수 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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