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4일 토요일

중국 훈춘, 단둥보다 더 열심히 대북경협 거점으로 개발 중

중국 훈춘, 단둥보다 더 열심히 대북경협 거점으로 개발 중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04 [22:3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두만강변 류다도(류다섬) 위성 지도 , 훈춘시 중심에서 휴다섬으로 가는 다리와 도로 그리고 유다도에서 북 육지로 들어가는 다리가 보인다.    © 자주시보

▲ 류다도 확대 사진     © 자주시보

▲ 중국에서 북측 류다도로 들어가는 다리 

▲ 중국 훈춘과 북한 두만강시를 연결하는 권하다리, 훈춘은 북중러 3국 경계지점에 있는 중국 도시로 최근 중국이 집중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주민보

중국 훈춘이 새로운 대북 교역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훈춘 시는 올해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기반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함경북도 경원군 류다도(류다섬)에 호시무역구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류다도는 버들이 많은 섬이란 뜻이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 훈춘 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재 진행 또는 추진 중인 물류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공개했는데 먼저 '류다도 호시무역구' 건설 사업을 이달 초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호시무역은 쌍무무역이라고도 하는데 상대국의 생산품을 사 주는 동시에, 그에 상당하는 자국 생산품을 파는 무역으로 일반적으로 서로가 무역을 확대균형으로 이끌어 가기 위하여 연간 품목별 수출입액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제한 없이 수입허가를 하며, 일정 지불기일에 결제를 하는 청산계정방식을 취한다. 무역자유화의 관점에서는 과도기적 방법으로 취급된다.

북 행정구역상 함경북도 경원군에 속하는 류다도는 섬 대부분이 북의 영토인데 북측과는 넓은 두만강을 끼고 있고 중국과는 좁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류다도는 훈춘 시 중심부에서 가깝고 현재 중국에서 섬으로 가려면 중국 사타자 세관을 거쳐야 한다. 중국에서 북의 영토인 류다도로 들어가는 다리와 류다도에서 북 육지로 넘어가는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

또 두만강변 북-중 간 물류 이동의 중심지인 중국 취안허 세관 내 종합검사소와 부속시설을 세우기 위한 설계가 끝나고 시공사 입찰이 3월 말 진행된다.

▲ 중국 훈춘시 방천지역의 3국전망대, 왼쪽은 러시아 앞쪽은 동해, 오른쪽은 조선이라고 표시가 벽에 붙어 있다. 두만강 하구는 이렇게 여러나라의 국경을 접하고 있고 태평양으로 진출할 중요한 출로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물류중심지가 될 요지이다. 이 3국 국경지대에서 가장 가깝     ©2011년 5월 자주민보 중국특파원 현지촬영
▲ 중국 훈춘의 방천 3국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산하와 두만강시, 앞의 흐르는 강이 두만강이다. 중국의 국경은 여기서 끝나기 때문에 동해쪽 항구가 없다. 결국 3국접경항구 중 가장 입지조건이좋은 나진, 선봉, 청진항을 출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     ©2011년 5월 자주민보 현지특파원 촬영

이밖에 북-중 접경 관광 활성화를 위해 훈춘 인근 팡촨(방천)과 두만강변을 잇는 관광도로 개통 사업도 시작됐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장기 계획의 하나인 훈춘 사이완즈 - 북한 훈융리 철도 건설 사업도 계속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 시는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고 이 일대에 북-중 철도통상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훈춘에서 북한을 경유해 중국 닝파오(닝보시-영파시)로 가는 선박 운송사업도 최근 재개됐다.
훈춘 시는 최근 중국 동북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옥수수 2천t이 훈춘에서 북한 라진항으로 옮겨져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옥수수는 배로 중국 동남부 닝파오 항으로 운송된다. 옥수수는 식용 기름이나 전분 생산에도 이용되지만 에탄올 등 공업용 재료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품이다.

훈춘-라진-닝파오 운송 노선은 몇 년 전 시범운행되다가 북핵문제 등 정치적 문제와, 경제적 수익성 문제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다시 돌아갈 때 열대과일 등을 싣고 가는 방법을 적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훈춘시는 얼마 전 밝힌 바 있다. 훈춘 시는 이 노선 외에 라진항을 경유해 상하이로 이어지는 노선, 또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거쳐 한국 속초항과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운송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중국 훈춘시가 훈춘-라선항-닝보항을 연결하는 무역길을 개척하고 있다.     © 자주시보

훈춘 시는 기존 대북 교역 중심지로 알려진 단둥과 비교해 대북 경협 관련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동북3성의 발전은 나진항, 청진항을 이용한 물류산업에 달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단둥은 지금은 북-중 간 물동량의 70% 이상이 통과하는 곳이다. 훈춘 시는 그보다 늦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의욕적으로 대북 경협사업과 관련 기반시설 건설을 진행하며 새로운 대북 교역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한번 마음먹고 시작을 하면 어지간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고 직심스럽게 경제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훈춘의 대북 경협사업이 차차 많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판단이 든다. 대북 압박용 카드로 써먹으려는 한국의 개성공단 운영과는 대비된다.

훈춘 시는 특히 북한 내 하청가공업과 북-중 국경 관광산업, 라진항을 이용한 해상 운송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북의 숙련공과 뛰어난 첨단기술 전문가들을 중국보다 저렴한 임금을 주고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훈춘 시의 대북 경협사업은 쉽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북과 교류협력사업으로 경쟁력을 얻게 되면 그만큼 우리 기업들은 어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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