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9일 토요일

이노키 전 의원 방북은 일본 독자 대북행보 징조

이노키 전 의원 방북은 일본 독자 대북행보 징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03: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일 교도통신이 이노키 전 의원이 일본 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9.9절 기념일에 북을 방문하여 리수용 부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

8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8일 방북 중인 프로레슬러 출신의 일본 정치인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을 만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일(북일)우호친선협회 고문인 리수용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조선(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이노키 칸지 일본국회 참의원 의원과 일행을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2일 연합TV에 따르면 같은 날 교도통신이 일본 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노키 전 의원이 9.9절 기념일에 북을 방문하여 리수용 부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 보도대로 이노키 의원의 방북이 이루어진 것이다.

유명한 프로레슬러 출신 이노키 전 의원은 가장 자주 북을 방문한 대중적인 인물로 북일 체육교류만이 아니라 북일대화의 중개자, 북일 대화의 일본 내 분위기 조성 등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방북취재를 해보니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괌에는 그가 김일성 주석 등 북의 지도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보낸 여러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북의 안내원들도 이노키 전 의원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9월에도 이노키 전 의원이 방북하여 리수용 부위원장을 만났는데 그 후 몽골 등에서 북일 비공개 접촉이 진행되었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물론 이노키 전 의원이 구체적으로 무슨 역할을 했다는 보도나 증거는 없다. 

하지만 북의 연이은 위력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로 일본 내에 반북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는 시점에 이런 유명인사가 방북을 한다는 것은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초고강도 대북제재와 압박을 주장하는 일본이지만 북의 군사력이 언제든지 일거에 일본을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 지금, 언제까지 북을 적대시하며 불안한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본지 해외 기고가 중국시민도 전망했듯이 아무리 미국이 말려도 북의 군사력이 강해질수록 일본은 북일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에서 자국의 안전을 보장받으려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일본이 핵과 미사을 개발한다고 해도 북일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항시적인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일본은 실용주의 미국이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반드시 지켜줄 것이라고 믿을 리가 없으며, 설령 미국이 그런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해도 북의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이 없다면 일본은 독자적인 행보로 북일관계 개선에 어떻게든지 나서게 될 것이다.

미국의 패권은 이렇게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일본이 당장 북일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논의하고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려 할 것이며 그 과정에 미일공조로 대북압박에는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

북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간 북일대화도 참 많이 진행해왔고 고이즈미 전 총리 방북으로 평양선언까지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근본적 태도변화를 보지 못했다. 미국의 견제도 큰 작용을 했었다. 고이즈미의 평양방문 직후엔 미국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때리기도 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은 더욱 단호하게 미국과 대결전에 종지부를 찍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노키 전 의원이 이렇게 시끄럽고 복잡한 상황에서 북으로 달려간 데는 이런 긴박한 정세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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