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영접에서 '스킨십'까지…세계의 눈 쏠린 3차 남북정상회담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8-04-23 10:21:41
수정 2018-04-23 1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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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군사분계선. 맞은 편에는 북측 경비구역인 판문각이 있다.ⓒ민중의소리
오는 27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신년사로부터 트이기 시작한 남북대화의 물꼬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거쳐 마침내 정상간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특별히 뜻깊은 역사적 이벤트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분단 이후 최초로 남쪽 땅을 밟는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내고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장면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 내려올지는 현재 남북간 협의 중이다. 다만 그동안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 회담의 경우에 비춰보면, 파란색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사이를 걸어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렇게 넓이 50cm, 높이 10cm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디서 문 대통령을 만나게 될지도 주목이 되는 부분이다.
① 문재인 대통령, 군사분계선 영접 여부 관심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분단 후 남북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향후 동북아 정세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가 세계적인 관심사다. 회담 장소가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라는 것도 그 의미를 더해준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정상간 첫 만남 장소와 방식에 세계의 눈이 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활주로까지 직접 영접을 나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에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환영을 나온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던 김 전 대통령이 비행기 계단을 내려와 김 위원장과 뜨겁게 악수하는 모습은 '6.15 공동선언'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휴전 협정 이후 남한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어가는 장면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곧바로 차량을 통해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또다시 깜짝 영접을 나온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사실상 답방 형식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김정은 위원장을 문 대통령이 직접 맞이하러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남북 정상이 65년 전 휴전협정이 체결된 바로 그곳에서 화해와 평화를 약속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 위원장이 차량을 이용해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까지 이동, 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 또한 경우의 수로 거론된다.

지난 2007년 10월 2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② 역사적인 만남의 스킨십은 악수? 포옹?
이처럼 역사적으로 마주한 남북 정상이 어떤 첫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얼굴에 웃음을 띈 채 악수를 하는 것이지만, 개별적 스타일 또는 정상간 만남의 정치적 배경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경우도 많다.
한 손으로 악수를 한 채 다른 한 손으로는 팔을 쓰다듬는 모습, 거칠게 상대방을 제압하듯 손을 움켜쥐는 모습, 상대방의 손을 잡고 하늘을 향해 치켜올려 보이는 모습 등 다양하다. 반면 보자마자 와락 껴안으며 친밀감을 과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문화권에 따라서는 볼인사·코인사 등 각양각색의 장면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경우에는 평소 청와대에 귀빈이 오면 직접 현관까지 나가 성의를 표하면서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 편이다. 지난 2월 1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 대표단을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 현관에서 악수로 영접했다.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부 건물에 발을 디딘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특사단의 방북 첫날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 또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28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뉴시스/신화통신
김 위원장의 스킨십 스타일은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달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처음 만날 당시 두 손으로 반갑게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전 데뷔'로 평가되는 만남이었다.
따라서 과거 사회주의 동맹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주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던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과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선호하는 인사 방식은 간편한 악수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정상과의 첫 만남에서는 악수로 인사를 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으로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남북 정상간 합의문 언론발표 등 회담 일정 도중 돌출 스킨십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15 공동선언 합의를 선언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한 손을 덥석 잡고 들어올리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6월 3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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