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꾀주머니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29일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 18>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와 관련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는 해법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만약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한다면 제가 윤 총장 쪽에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검찰총장이 유력한 대권후보로 국민의힘에 들어온다면 그를 보호하고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30대 당대표로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은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며 “만약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면 당대표인 자신도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가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대세론을 등에 엎고 나가고 있지만, 내년 대선을 이끌기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킹메이커 자처한 이준석, 윤석열에게는 기회로 보일 수도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야당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가 되는 길이 가장 빠르고 쉬운 정치 입문입니다.
하지만 윤 전 검찰총장이 쉽게 국민의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꺼려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정치 9단들이 가득한 야당에서 바지사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전 검찰총장의 걱정이 사라집니다. 30대 당대표를 내세우며 국민의힘이 개혁을 하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중도층도 윤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나쁘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젊은 당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신진 세력을 모아 새로운 계파와 동등한 관계로 대선에 나갈 수 있습니다.
윤 전 검찰총장 입장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고, 킹메이커의 역할만 해낸다면 대선으로 가는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탄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준석, 나경원과 주호영의 연합을 뿌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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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로 통과했습니다. 4선 의원 출신 나경원 전 의원은 29%로 이 후보와의 격차가 무려 10%포인트가 넘었습니다.
이 후보는 1% 차이로 뒤졌지만 우려했던 당원조사에서도 나경원 후보와 거의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본선에서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경원 후보가 이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호영 후보와의 연합입니다. 만약 두 후보가 힘을 합친다면 당원조사에서 표가 분산되지 않아 충분히 이 후보를 이길 수 있습니다.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연합해 승리한다고해도 문제입니다. 과거처럼 당내 경선이 진흙탕이 됐다며 6.11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후보에게 당대표를 내주면 권력을 뺏길 수 있다는 절박감에 물밑에서 연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은 열흘 동안 이준석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후보에게 6.11전당대회는 정치 입문 이후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입니다.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30대 당대표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킹메이커가 된다면 그의 정치 인생은 탄탄대로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6.11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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