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1-07-28 04:59수정 :2021-07-28 08:38
“중년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신유빈에 패배한 58살 니샤롄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 노장 선수들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는가 하면 결선에 오르지 못한 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된 선수도 있지만, 포기를 몰랐던 이들의 올림픽 도전 정신은 하나같이 빛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올림픽 최고령 선수는 여자 승마(마장마술)에 출전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메리 해나(67)다. 이번이 여섯번째 올림픽 출전인 해나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하고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 기록은 없다. 해나는 “메달을 목표로 삼기엔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70대로 들어서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욕심내고 있다.
니노 살루크바제(52·조지아)는 올림픽에 아홉번 출전한 최초의 여자 선수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다. 무려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그는 사격 공기권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아들 초트네 마차바리아니(공기권총)와 함께 출전해 올림픽 첫 모자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에서 예선 31위를 기록한 뒤 “시력이 안 좋아졌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는 지난 25일 여자 체조 도마 예선 경기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료 선수와 코치, 운영진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이번 도쿄까지 독립국가연합, 독일,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꿔가며 8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20대 중반만 돼도 은퇴하는 여자 체조계에서 40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6일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년의 명사수’ 오진혁(40·현대제철)의 투혼이 화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에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던 오진혁은 9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다시 시상대에 섰다. 오진혁은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중년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중년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안 해서 못하는거죠. 젊게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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