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산책] (69) 황소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2.01.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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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는 ‘큰소’라는 뜻의 중세국어 ‘한쇼’가 변한 말이다.
어원을 잘 알 수는 없으나 중세국어에 쓰이던 ‘쇼’가 변하여 현재 ‘소’라는 형태로 쓰고 있다. 소의 암수를 구별하여 부르는 말로 ‘암쇼’와 ‘수쇼’가 있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수소’에 대해 ‘황소’라는 또 다른 단어를 두어 ‘암소’와 구별하는 점이다. ‘황소’라는 단어는 15세기 문헌에 ‘한쇼’로 나오며 18세기 문헌까지 같은 어형을 유지한다.‘한쇼’는 ‘하다(大)’의 관형사형 ‘한’과 ‘쇼(牛)’가 어울려진 것으로 ‘大牛(대우)’, ‘巨牛(거우)’라는 뜻을 지닌다. 이런 뜻을 고려할 때, ‘한쇼’가 처음부터 ‘수소’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단어의 뜻 그대로 ‘소’중에서 ‘큰 소’를 뜻하다가 나중에 ‘수소’라는 제한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쇼’가 ‘수소’라는 의미로 제한된 것은 ‘수소’가 ‘암소’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수소’중에서도 큰 것을 ‘한쇼’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한쇼’에서 변한 ‘황소’를 ‘큰 수소’로 이해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작은 수소’는 ‘황소’에 대하여 ‘부룩소’라 구별하고 있다. 20세기 초의 몇몇 사전에 ‘황소’에 대해 ‘황우’라는 단어가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황우’는 ‘황소’가 누런 빛깔의 소로 인식되면서 생겨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황우’를 ‘큰 수소’가 아니라 ‘황우(黃牛)’로 이해하는 것은 ‘갈색소’의 가죽 빛깔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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