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103> 한동안 잠수 중

언제부터인가 ‘잠수타다’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아마도 지인과 소통하는 연락망에서 잠적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험한 세상 살면서 누구든 ‘잠수타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마는 ‘한동안’으로 그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어느 한때에서 다른 한때까지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명사 ‘동안’은 달리 말하면 흐르는 시간을 토막 내 표현하고자 할 때 쓰이는 단어이다. ‘기간 동안’이란 표현은 의미가 중복되는 겹말이므로 기간이든 동안이든 하나만 쓰는 게 바람직하다. ‘동안’은 명사여서 ‘한⌵해⌵동안’처럼 당연히 띄어 써야 한다. 다만 ‘그동안·오랫동안·한동안’은 굳어진 복합어로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된다.
동안과 같이 ‘시간의 길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중(中)’이 있다. 이때 ‘중’은 의존명사로 쓰여 ‘공사⌵중·근무⌵중·수업⌵중·회의⌵중’처럼 띄어 써야 한다. 다만 ‘연중(年中)·월중(月中)·주중(週中)·밤중(-中)·한밤중’처럼 붙여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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