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7] 떼놈(되놈)과 샛별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 생)라는 말이 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그 당시에는 보통 한 집에 4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다. 전쟁 후 태어난 세대라 전쟁과 관련된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그중 하나가 1.4 후퇴 때 ‘떼놈’들이 밀려와서 남쪽으로 내려갔다는 말이다. 당시 군의관이던 선친도 “떼놈들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떼놈’을 우리는 중국인으로 잘못 알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문헌상으로 보면 ‘떼놈’은 ‘되놈’의 잘못된 표현이다. 즉 방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되놈’은 무슨 의미일까? 고문헌에 의하면 ‘여진족’을 이르는 말이었다. 북쪽에서 온 사람이라는 말이다. 즉 순우리말로 북쪽을 ‘되’라고 했다. 그래서 북풍을 ‘된바람’이라고 한다.
‘남풍’은 ‘마파람’ ‘동풍’은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갈바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동서남북의 순우리말은 ‘새·갈·마·되’이다. ‘샛별(새벽에 동쪽 하늘에 뜨는 매우 밝게 보이는 별·금성)’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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