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61] 한가위·중추절·추석

추석을 일컬는 말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추석이라는 말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 같다. 우리 옛말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런가 하면 ‘중추절’이라는 말도 꽤 널리 알려진 말이다. 하나의 절기에 무슨 명칭이 이리도 많을까? 절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생각날 때마다 이름을 지은 것인가? 오늘은 추석의 명칭을 해부해 보자.
우선 가장 한국적인 표현은 ‘한가위’라고 할 수 있다. 신라 유리왕 때부터 전해진 것이니 참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주 두 사람으로 하여금 길쌈놀이를 해서 한 달 후 대보름 뜨는 날 결과를 보고 진 편이 승자를 대접하는 날이었다. ‘한가위’에는 ‘한가운데’라는 의미가 있다. 팔월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풍요롭기 때문에 ‘한가위’라고 한 것이다.
추석(秋夕)은 글자 그대로 ‘가을날 저녁’이라는 말이다. 가을 저녁 중에 가장 풍요롭기 때문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한자로 8월을 중추(仲秋)라고 한다. 그러므로 중추절(仲秋節)은 8월의 절기라는 말이다. 그러니 많은 명칭(가배·가배일·가위·중추가절·중추·추석 등) 중에 ‘한가위’가 가장 한국적인 표현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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