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22] 니르바나(涅槃)와 입적(入寂)

과거에 친한 스님에게 한문과 범어에 관해 질문한 적이 있다. “‘옴마니 반메훔’은 왜 범어로 하고 ‘반야바라밀다심경’은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외느냐?”고 물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은 적이 있다. 상황에 따라 범어로 해야 하는 것과 번역을 해서 읽어야 하는 것이 따로 있는가 보다. 아마도 리듬이나 의미전달 등 전해야 할 것에 따른 것이 아닌가 한다.
스님이 죽으면 열반에 들었다 혹은 입적했다고 한다. 여기서 열반(涅槃)이란 범어를 중국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즉 ‘Nirvana(니르바나)’라고 하는 산스크리트어를 중국어 발음으로 적은 것이다. “깨달음을 얻고 차안에서 피안으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그래서 스님이 입적하는 것을 열반의 경지에 들었다고 한다.
한편 입적(入寂)은 ‘세상을 떠나다’라는 뜻이다. 입적은 글자 그대로 ‘고요함의 경지에 들어 갔다’는 말이니 적멸보궁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깃털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리는 곳이 적멸보궁이다. 예문으로는 “얼마 전에 자승 스님이 입적하셨다”와 같이 쓴다. 우리말에는 ‘죽다’에 해당하는 말이 상당히 많다. 졸(卒)·사(死)·붕(崩)·돌아가다·사망하다 등등 완곡어에서 비속어까지 참으로 다양한 표현이 많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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