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훈 기자
- 발행 2023-12-17 15:49:21
- 수정 2023-12-17 15:54:35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제는 방문규 현 장관이 국무조정실장을 맡다 장관으로 취임한 것이 9월이라는 점이다.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돌출되지 않고 3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방 장관의 퇴임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험지인 수도권에 투입하기 위해 요청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 출생인 수성고를 나온 방 장관은 민주당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포함해 지역구 5곳 모두 석권한 수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결국 여당의 총선 카드로 3개월짜리 장관을 만들었다는 지적과 함께 산업진흥과 통상교섭이라는 국정 핵심분야가 집권세력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표류하게 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용산 대통령실은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17일 안덕근 후보자 지명 발표 후 기자들은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개월 만에 퇴임하는 방 장관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저희도 아픈 부분이긴 한데 지금 장관으로 있는 것과 다음에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분야를 보면 국가 전체로 봐서는 크게 데미지라 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국정 안정보다는 여당의 총선 전략이 우선이라는 태도가 역력하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총선 출마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논의되는 상황이다.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친윤 주류는 일제히 ‘한동훈 추대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반해 비주류는 ‘윤석열 심판’ 프레임에 말린다며 반대하고 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직 장관이 여당 대표 격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