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훈 기자 qa@vop.co.kr
- 발행 2024-09-14 14:59:22

14일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박 대령은 지난 11일 항명 사건 재판을 진행중인 중앙군사법원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작년 7월 28일 유가족에게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복귀하는 과정에 1사단장이 나에게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이 왔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며 “서로 통화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낳게 되고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1광역수사대장에게 전화해 향후 1사단장과의 통화는 부적절하니,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해병대 수사단 차원의 최종 결론이 나지도 않은 ‘수사 진행중’인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격인 임 전 사단장이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수사 책임자에게 정식 조사 절차 범위를 벗어난 개별 통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
진술서에 따르면 박 대령은 같은 날 오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먼저 채상병 유족들에게 설명할 수사 상황을 보고했다. 임 전 사단장 등 책임 간부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의 혐의가 있어 관계법에 따라 관할 경찰로 사건을 이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 사령관은 “내가 궁금해하던 것이 모두 해소됐다. 관련 내용을 유가족들에게 잘 설명해줘라”고 말했다고 박 대령은 전했다.
이후 박 대령은 최모 1광역수사대장 등과 함께 채상병 할아버지 거주지인 전북 남원 인근으로 이동해 김 사령관에게 보고한 취지대로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령은 유족 설명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김 사령관에게 보고를 했고, 김 사령관은 “잘 알았다. 다음 주 월요일 국방부 장관에게 1사단장 후속 인사 관련 보고 예정인데, 함께 가서 수사 결과를 설명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임 전 사단장이 박 대령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건 그 무렵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틀 전인 그해 7월 26일 해병대 수사단의 대면 조사를 받았다. 박 대령은 임 전 사단장 조사 상황과 관련해 “사단장의 조서 내용은 대부분의 과실 혐의를 부인하고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조서 어디에도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지난해 수사 대상 신분으로 수사 책임자인 박 대령에게 통화를 시도한 경위를 묻고자 수차례 전화 및 카카오톡 연락을 취했다. 임 전 사단장은 취재진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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