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2차 탄핵 표결 D-1’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촛불·응원봉'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행진...“탄핵 찬성으로 국민에 사죄하라”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시민들이 흔드는 촛불과 응원봉 불빛으로 형형색색 물들었다.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는 아이돌 응원봉과 LED 촛불을 든 시민 15만명이 모여 여의도 공원 광장까지 의사당로를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해가 지면서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두꺼운 외투로 한기를 막으며 아스팔트 위를 지켰다. 이들은 아이돌 응원봉부터 야구팀 응원팀 등 여러가지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이 손수 손으로 만들어온 손피켓도 눈에 띄었다. '우리는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부터 '누가 우리나라에 똥 쌌어',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상영업 합니다' 등 재치있는 문구도 보였다. '내 기말고사 돌려줘! 석열아'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있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윤 대통령을 향해 "너 때문에 내 기말 다 망했어. 내 기말 돌려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내일 진행될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언에 나선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대국민 담화에서 윤석열은 비상계엄 행사는 통치행위라면 국민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내일 국회는 탄핵을 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일 주판을 튕기지 말고 주권자의 명령을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윤석열퇴진을위해행동하는청년들'(윤퇴청) 대표는 "우리 2030세대는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를 들으면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했다"면서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타인의 손에만 맡길 수 없어. 내일 탄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샌드아티스트 채승웅 씨가 샌드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완성한 샌드아트는 가운데 윤 대통령을 그려놓고 그 뒤로 김건희 여사를, 양옆에는 방패를 표현했다. 방패에는 '국민의힘', '검찰'이라고 적었다. 채 씨는 "분노를 담아 이 장면을 바꾸려고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탄핵"이라며 '탄핵'이라고 적힌 망치를 윤 대통령 얼굴 위로 그려 넣자 참석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탄핵을 표현한 샌드아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이날도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눈에 띄였다. 발언에 나서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정연주 씨는 "촛불집회에 가는 걸보고 친구가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했다"면서 "2차계엄이 터져서 길을 가다 군인이 총을 겨눠도 그러려니 할 것인가. 시위가 아무 의미 없다면 지난 촛불혁명, 만세운동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뮤지컬 입시를 마쳤다는 고등학생 이자람 씨는 "객석에 앉아 주권과 민주주의를 빼앗기고 있는 것을 볼 수만은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서는 탄핵 이후에도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이승수 씨는 "탄핵 이후에도 광장에 나온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가져 달라"면서 "계엄 선포 이전에도 성소수자는 차별 금지를 외치며 광장에 있었고, 장애인, 이주노동자, 노동자, 민중도 광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투쟁해서 함께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새세상으로 가자"고 강조했다.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소연 씨도 "최근 2030세대의 시위 참여가 많은 관심을 받고 희망이라는 말씀을 하지만 그 말이 속상하기도 하다"면서 "보이지 않았겠지만 언제나 여성들은 권리와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이후에도 관심을 거두지 말고 우리가 왜 화가 났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를 찾은 야당은 14일 진행되는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월 3일 윤석열의 내란 사태 때 국민이 국회를 지켰다. 내일은 국회가 내란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며 "반드시 탄핵을 가결시켜서 여러분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고, 품위있게 살고 일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 역시 "범죄자 윤석열에게 남은 것은 체포와 구속, 탄핵뿐이며, 내란공범 국민의힘에 남은 것은 해체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민을 군홧발로 짓밟으려 했던 모든 일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우리는 이미 이겼다. 내일은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일 것"이라며 탄핵 가결을 확신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며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했다. 당사 앞에서 이들은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윤석열차' 만화를 그린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국민의힘의 탄핵 가결 동참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당사 앞에서 한동안 '위플래시', '소원을 말해봐' 등 노래에 맞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차'가 그려진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행진까지 참여한 이들은 이날 여의도 KDB한국산업은행에서 진행된 '탄핵촛불문화제'로 모였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문화제에는 시민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손명수 민주당 의원은 무대에 올라 '광야에서'를 노래하기도 했다.

문화제는 출연을 예고했던 가수 이승환의 무대로 마무리됐다. 이날 이승환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다. 이승환은 노래 중간 "탄핵"을 외치기도 했다. 또 '덩크슛' 후렴구를 "내려와라 윤석열"로 개사해 부르자 시민들도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승환은 자신을 "탄핵 집회 전문 가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2016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도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승환은 "친윤계 의원들께서는 '오죽했으면 계엄을 했느냐 했겠느냐' 말씀들 하시는데 '일본이 오죽했으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겠냐'고 할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오죽하면 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이러고 있겠나. 공감능력이 제로인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바이든 날리면' 논란을 비꼬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의원들이) 탄핵하면 윤석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13일 여의도 KDB한국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탄핵촛불문화제'에서 가수 이승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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