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소연 기자 nsy@vop.co.kr
- 발행 2024-12-06 21:15:01
- 수정 2024-12-06 22:54:24

이날도 윤 대통령의 내란 행위는 속속 드러났다.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등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고, 추가 비상계엄령이 예상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회 앞으로 모인 시민들은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자가 될 것인지, 국민 편에 설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국회 앞에서 연 3차 시민촛불대행진에는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모였다. 금요일 퇴근 시간에 열린 집회였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집회 직전 1개의 차선을 추가로 터야 했다. 어두컴컴했던 국회 앞 대로는 시민들의 촛불로 환하게 밝혀졌다.

역사학도를 꿈꾸는 고3 수험생 박겸도 군은 떨리는 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박 군은 “수많은 시민의 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시민을 억압하려는 모습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내일(7일)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꼭 돼야 한다. 저들이 용산에 앉아있는 한 언제 다시 2차 계엄령이 떨어질지 모른다. 저는 아직도 (계엄이 선포된) 10시 30분만 되면 몸이 떨리고 두렵다. 윤석열이 탄핵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편하게 잘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박지선 씨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탄핵 촉구’ 108배를 한 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박 씨는 “탄핵 찬성을 위해 읍소하고 호소하고자 108배를 하고 왔더니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린다”라며 “주변 엄마들도, 동네 맘카페에서도 ‘아이 키우는 엄마가 108배 올려야겠느냐, 나라를 쑥대밭 만드는 윤석열은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며 지지하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정말 멀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의 촛불이 내란범 윤석열과 그 공범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세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국격이 떨어졌다며 “하루빨리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정치 인생 종말을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과 함께 단두대에 설 것인지, 이제라도 국민 곁에 남을 것인지 마지막으로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대표 발언에 나섰다. 임 소장은 “우리는 지금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2차, 3차, 4차 계엄의 위기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들과 국군장병을 위해서라도 이 시한폭탄을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남발되는 세상에는 한동훈 대표도, 국민의힘도 안전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날 시민들은 밤 11시경까지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의 분수령이 될 7일 오후에는 이날과 같은 장소에서 역대급 인파가 모이는 ‘국민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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