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철기자
- 수정 2025-02-03 20:47
- 등록 2025-02-03 20:45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가운데)과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오른쪽)이 육군 1사단 예하 일반전초(GOP)대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방탄헬멧을 쓴 김명수 의장과 달리 맥컬리 부사령관은 천으로 만든 베레모 차림이다. 두 사람의 모자가 다른 것은 1사단 방문 목적이 김 의장은 군사대비 태세 점검이고 맥컬리 부사령관은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3일 서부전선 경기 파주 육군 1사단 일반전초(GOP)대대와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방문해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지오피대대를 방문한 김 의장은 대대 관측소(OP)에서 최근 접적지역에서의 변화된 상황과 적 도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적군과 아군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화된 감시·경계작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라.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좌고우면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6월,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이후 부분 복원된 지피 현장을 찾아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 접경지역 경계력 보강 결과를 확인하고, 최전방 감시·경계작전과 적 도발 대비 생존성 보장 대책, 타격장비 운용 등 최전방 제반 작전요소도 점검했다.
김 의장은 2023년 11월 합참의장 취임 이후 전방부대를 현장점검할 때마다 북한이 도발하면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을 강조했으나 이날 합참 보도자료에는 ‘즉강끝 응징’ 언급이 빠져 있었다. 즉강끝 가운데 ‘강력히’는 유엔사·연합사 정전교전규칙의 비례성 원칙(무력행사는 과도해서는 안 되고 위협 요인의 제거 목적에 국한)과 충돌해, 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날 김 의장의 서부전선 현장 점검에는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이 동행했다. 김 의장은 맥컬리 부사령관과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 및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주국방 역할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상 정전체계 유지·관리를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와 불안정한 한국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맥컬리 부사령관이 언급한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는 남북 모두 서로를 자극할 무리한 군사행동을 하지 말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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