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열린 ‘시민총파업’, 10만명 운집...“헌재, 뜸 들이지 말고 파면하라”
- 김백겸 기자 kbg@vop.co.kr
- 발행 2025-03-27 19:53:10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7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전국 시민총파업'에는 이날 파업에 나선 노동자 뿐아니라 시민, 대학생들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일상이 바쁜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연차와 휴강으로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헌법재판소는 뜸 들이지 말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이날 시민총파업에는 변론 종결 한달이 넘도록 탄핵 심판 선고 기일조차 발표하지 않는 헌재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호림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적어도 헌재는 헌법과 법률이 위임한 자신의 책무를 외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지켜봐야 했던 것은 윤석열의 구속 취소와 석방, 지연되는 헌재의 윤 대통령의 파면 선고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의장은 "헌재가 책임을 방기하는 사이 공권력이 시민의 권리와 삶을 지키는 데 쓰이지 않고 내란수괴를 옹호하고 범죄를 함께 은닉하고 있다"면서 "헌재는 이러한 민주주의 파괴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대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더이상은 민주주의 붕괴를, 정의의 지연을, 일상의 파괴를 참아낼 수 없다"고 헌재의 판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민 총파업은 윤석열의 파면 없이, 내란세력에 대한 처벌 없이는 더 이상 사회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주권자 시민들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민주화 투쟁의 결과물인 헌재는 다른 법원과 검찰, 경찰, 정부 관료들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부로 헌재는 민주주의를 배신했다. 주권자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우리 힘으로 이제 노동자, 시민들의 총파업으로 윤석열의 파면을 강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지치지 말자"면서 "아직 우리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 윤석열을 파면해야 진정한 봄이다. 더 강하게 싸워서 반드시 종지부를 찍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자영업자도, 대학생도 "윤석열 파면이 유일한 희망...헌재, 좌고우면 말아야"
시민들도 윤 대통령이 파면돼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며 헌재의 조속한 심판을 촉구했다.
김진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12.3 계엄'으로 골목상권은 폭삭 넘어갔다. 시민들의 지갑은 텅 비었고, 자영업자 부채는 1천조원을 넘었다"면서 "그 사이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나. 그저 재벌 대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에만 몰두하며 골목상권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자영업자에게는 물러설 곳도, 기댈 곳도 없다"면서 "지금의 경제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헌재의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절박한 외침 앞에서도 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미루고 있다"면서 "헌법 재판관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시민의 뜻 헤아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부터 꾸준히 광장에 나오고 있다는 하지원 씨는 "윤석열과 내란일당의 마지막 처절한 발악과 마주하고 있다"며 "윤석열은 구속 취소로 풀려나고,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을 선동한다. 헌재는 파면선고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그들에게 되돌려 줄것은 무엇보다 강하고 넓은 연대 투쟁"이라고 힘줘 말했다.
동맹 휴강에 참여하고 광장에 왔다는 대학생 김수민 씨는 "간혹 저에게 '공부나 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사회의 최전선인 광장에 나오는 것보다 중요한 공부가 어디있느냐.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직접 행동 하며 배움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렵게 유지한 일상을 내려놓는 것은 힘들고 두려운 결정이지만, 그 두려운 결정이 모일수록 더 큰 힘을 만들 것"이라며 "계엄 이전보다 훨씬 나은 사회, 누가 달리든, 멈추든, 구르든 사회적 안전을 보장 받는 사회로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헌재의 선고 지연으로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윤소 씨는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한 선고가 늦어지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어 매일 꿈자리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면 한강에서 맥주한잔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힌 그는 "윤석열을 탄핵을 하고 보통의 날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민의 마음이 헌재에는 가닿지 않는가 보다"라며 "계엄은 정당할 수 없다. 탄핵만이 답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헌재의 탄핵 선고를 촉구했다.
그는 서부지검 폭동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비상식이 더 깊이 뿌리내리기 전에 윤석열을 탄핵하고 사회적 소수자가 존중받는 당연한 상식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당도 참석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헌법의 최후보루인 헌재가 총으로 헌법을 무너뜨린 내란수괴를 즉각 파면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런 헌제가 왜 필요하느냐"면서 "지금 당장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려 난국을 수습하는 것만이 헌재가 부여받은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송성준 청년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파업에 고용노동부가 정치파업이라고 지적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미 온 나라가 멈췄는데, 윤석열의 내란 이후 환율은 폭등하고, 자영업자는 폐업하고, 심지어 헌재도 파업 중인데 오늘 하루 파업하는 노동자에게 이 나라가 뭐라고 할 일이냐"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시민총파업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하던 중 시민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시민들이 윤의 파면을 원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런대 왜 헌재는 주저하고 꾸물거리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다음 주에도 윤 대통령을 파면하지 않는다면 시민총파업을 넘어 시민항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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