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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다송 기자
- 승인 2025.08.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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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비서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서는 북(조선)의 대외부문 방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조선의 2025년 대외 전략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조선은 당시에 국제 정세를 ‘자주세력권의 장성과 약진, 패권세력권의 쇠퇴’로 규정했다. 이는 곧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흔들리고, 중국·러시아 등을 축으로 한 다극 체제가 부상한다는 인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조선은 ‘정의로운 다극 세계 건설을 견인하는 강력한 자주 역량’으로서 자신들의 지위와 역할을 설정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는 조선을 ‘다극 체제의 핵심 동맹’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지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조·러 사이의 조약과 쿠르스크 전선 등에서 그 이행 과정을 통해 입증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김정은 총비서의 행보는 조선이 반제 연대의 중심축으로 부상했으며, 다극 체제 건설에서 자기 사명과 역할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며, 선언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은 올해 주요한 대외부문 방침에서 한미일 동맹을 ‘침략적인 전쟁 동맹’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에 따라 한국을 ‘미국의 전초 기지’로 인식하며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을 동북아에 두고 있으며, 한미동맹의 ‘동맹 현대화’를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을 겨냥한 전쟁 준비 태세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 전승절 참석은 ‘선대선’, ‘강대강’ 원칙에 따른 미국과 동맹국들, 특히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강력한 신호이며, 경고로 해석된다. 나아가 조·중·러의 정치적, 상징적 연대는 김정은 총비서의 참석으로 인해 반제 연대 전선의 완결판이 형성되는 구도이다.
한편, 조선은 대외관계에서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 친선 우호적 나라들과 관계 발전 적극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조선 외무성에 전달된 김정은 총비서의 대외 정책 구상에 따르면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지정학적 상황을 우리의 국익에 유리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승절 참석은 김정은 총비서의 6년여 만의 방중이다. 중국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반제 연대 전선에 부담을 느껴왔다. 이번 방중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첨예하고 예민한 시기에 조·중 관계를 복원하는 전략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김정은 총비서의 전승절 방중은 ‘패권 쇠퇴’와 ‘다극 질서’의 흐름 속에서 조선이 스스로를 어디에 위치시키려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다송 기자 antquf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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