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7일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은석 내란 특검이 한국군이 보낸 무인기 두 대가 북한에 추락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작전에 투입됐던 군 관계자로부터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특검팀은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로부터 “대통령 국가안보실의 지시를 받았다”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신원식이었으며 1차장이 김태효, 2차장이 인성환이었다.
평양에 무인기 침투 지시를 신 실장이 했을 수도 있는데 김 전 차장도 의심된다.
먼저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이며, 윤석열과 특수한 관계이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부터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김 전 차장은 국가안보실장이 네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보직 변경 없이 자리를 지키며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오태규 한겨레 전 논설실장은 2023년 4월 18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글에서 “둘(김태효·윤석열)은 서초동 법원 옆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아크로비스타의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자 술친구이며 알몸으로 목욕을 같이하는 ‘사우나 동지’였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김 씨의 아버지는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특수부 검사’ 한참 선배였으니 둘의 관계가 더욱 끈적끈적했을 법합니다”라고 적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특수하고 긴밀할 텐데 김 전 차장이 윤석열이 가장 크게 벌인 도박판인 내란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박지원 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3일 시사IN 유튜브 방송 채널 ‘주진우의 IN터뷰’에 출연해 “조은석 특검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부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란 특검이 김 전 차장을 소환 조사해야 무인기 평양 침투와 관련해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윤석열이 내란을 2023년부터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 시기에 김 전 차장도 이례적인 활동을 했다.
원래 계엄은 합참이 선포 상황을 검토하여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이를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하고, 국방부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평가한 뒤 대통령이 승인하도록 절차가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2023년 변경된 절차는 합참의 검토 과정 없이 국방부장관이 총리에게 직접 건의 후 대통령이 NSC를 소집해 선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국방부장관과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게끔 절차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윤석열은 2023년 8월 12일 국방부장관으로 김용현을, 11월 8일 방첩사령관으로 여인형을 임명하는 등 내란에 가담할 주요 군 관계자 진용을 2023년에 갖췄다.
김 전 차장은 2023년 6월 1일 강원도의 북파공작원(HID) 훈련장을 방문했다. 김 전 차장은 오랜 시간 있으면서 브리핑도 받고 HID 요원 훈련 장면을 일일이 다 점검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HID 출신의 공작 요원이 들어갔다.
실제로 HID 요원들은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켰을 당시 공항 폭파 등 특수한 임무를 받았다.
김 전 차장이 HID 부대에 가서 훈련을 점검한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민주당 국회의원은 올해 1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기밀 부대를 외교 담당 안보실 1차장 김태효가 왜 갔냐, 대단히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윤석열)이 HID 요원을 이용해서 북풍 공작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라면서 “비상계엄 발령으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때(김 전 차장의 HID 부대 방문)부터 이미 비상계엄을 생각하고 HID 요원들을 활용하려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보면 김 전 차장이 무인기 평양 침투 등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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